아시아와 유럽의 감독 및 배우들이 참석하는 행사였고, 제 역할은 감독 및 출연진의 기자회견과 Q&A 세션, 비공식 인터뷰에서의 통역이었습니다.
제가 통역사로서 잊지 못할 경험 중 하나는 바로 국제 영화제에서의 통역 활동입니다. 해당 영화제는 아시아와 유럽의 감독 및 배우들이 참석하는 행사였고, 제 역할은 감독 및 출연진의 기자회견과 Q&A 세션, 비공식 인터뷰에서의 통역이었습니다.
예술 분야 특성상,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것 이상으로 감정과 뉘앙스, 창작자의 의도까지 고려해야 했습니다. 특히 한 프랑스 감독이 자신의 작품 속 주제인 **“시간과 기억”**을 설명할 때, 그의 철학적인 표현을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를 위해 사전에 해당 감독의 작품 세계와 인터뷰 자료를 조사하며, 자주 사용하는 어휘와 문장을 분석했습니다.
또한, 배우들과의 비공식 인터뷰 통역에서는 유쾌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격식을 너무 차리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표현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감정이 앞서 즉석에서 농담을 던지는 순간에도, 제가 그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 전달했을 때 배우들이 웃으며 반응해줬던 기억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행사 마지막 날, 한 해외 감독이 저에게 “당신 덕분에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요”라고 말해줬을 때, 통역이란 단순히 기술이 아닌 공감의 매개체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